오랜만이에요. 인스타에서 해킹당하고 나서 잠시 멍했어요. 다시 탈탈 털고 시작합니다. 좋은 책은 나누어야 마음이 더 풍성해지는 사회가 될테니까요.


마음이 길을 잃고 헤맬 때 저자는 감정에 알맞은 어휘를 붙여주고 알아주어야 치유가 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아마도 “감정 어휘”가 주는 치유력을 아시는 분일 듯 해요.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사는 우리에게 세심하고 조심스럽고 호되게 이 책을 통해 감정의 특별함을 알게 해줍니다. 아, 이런 책은 심리상담하는 사람들이 써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상담가들에게도 도움이 되기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특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이 있는데 인지하든 못 하든 약점이거나 상처일 것이다. 과하게 자신감 넘치거나 공격적인 것조차 아무렇지 않은 척의 과장이다. 이들에게 타인과 세상은, 상처를 입어 피 흘리는 짐승을 발견하면 놓치지 않고 물어뜯는 하이에나 같다. 상처 입은 모습 그대로 보여주면 보호받을 수 있을 거라고 결코 믿지 않는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상처를 감추기 위해서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살기 위해서이다.]
p19

상처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을까요? 그 상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그 지점이 성장점이 될 수도 있고 트라우마로 영원히 미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나를 조롱하고 비난하면 당신이 더 잘난 사람이 되는 거 같으세요? 우리는 시소를 타고 있는게 아니에요. 나를 깎아내린다고 당신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고요. 설령 당신이 올라간다고 내가 내려갈 일도 없을 거예요.”]
p47

이런 식으로 나의 상처를 바라본다면, 기분이 매우 편안해질 거 같았습니다.

[맺음이 끝이 아니라 풀어주는 것까지가 끝이다. 풀어줘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사물놀이에서 풀었다가 그날 현장의 흥에 따라 다시 내서 새로운 가락으로 진입하는 경우도 많다..(중략)..맺혔던 것이 풀리고 나를 답답하고 갑갑하고 언짢게 하는 것들이 풀리고, 이럴 때 느끼는 감정이 후련함이다..(중략)..이런 후련함은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는 확신이 있을 때 느낄 수 있다.]
p61

어쩜! “풀기”까지 해야 한다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상담실 이름이 풀다!라는 것과 맥이 같아서 놀람). 그리고 후련함을 느낀 적이 언제였나 꼽게 되네요.

[모든 사람이 결코 아픈 만큼 현명해지지는 않는다. 도리어 더 어리석어지는 사람도 쌨다. 아픔을 제대로 겪지 않아서이다. 아픔이 없었다는 소리가 아니라 아픔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아파서 아리고 저리고 쓰리고 뻐근하고 미어지고 기진맥진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어떻게 해야 괜찮아지고 편해지고 말랑말랑해지고 간질간질해지는지 방법을 터득해간다. 아픔에 반응하는 자신의 감정에 깊이 귀 기울인다면 점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p90

온갖 동의를 다 하고 싶은 말들을 보면서 저자의 내공에 박수를 보냅니다.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감정억압이 나를 잡아먹고 조종하고 다른 식으로 삐져나와 나의 자존감을 망가뜨리고 다시 반복하고… 지금 바로, 저의 감정을 들여다봅니다.. 지금 바로 여러분도 들여다보세요. 나의 감정을. 감정에 선명한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이 책이 안내해줄겁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 자신이 입은 상처 때문에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 덕분에 자기 자신과 타인, 세상을 이해할 수 있고 또한 치유할 수 있다. 시작은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는 것이다. 다른 누구를 기다리거나 기대하지 말고 내가 먼저 스스로를 보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려운 시절에 만난 붓다의 이 문구는 두고두고 위로가 되었다.

“영원한 피난처를 찾지 말고 스스로를 의지하라.”]
p173

지금 저에게 필요한 말같습니다. 영원한 피난처를 찾지 말고 스스로를 의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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