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선 매우 두껍다는걸 알립니다. 그만큼 내용이 꽉꽉 들어차있습니다. 핫 이슈가 된 “학교 폭력”에 관한 관심은 모두가 있을겁니다. 교사출신인 저자는 자신의 아들이 학교폭력, 정확히 말하면 코치에 의한 정서적 괴롭힘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게 되고 그 후부터 해결책을 찾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최신 뇌과학을 통해 괴롭힘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방대하고도 심층적인 내용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상처받은 뇌를 건강한 뇌로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제시합니다. 이러하니.. 여러분도 안 읽을 이유가 없겠지요?
[스트레스 반응은 인간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진화 과정을 통해 정교하게 완성되었다. 이런 기능은 인간이 포식자와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어야 할 때는 유용하게 쓰였다. 하지만 단시간에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을 다량 분비하는 집중 반응은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쓸모가 없다. 교사가 매일 아이들을 괴롭히는 상황, 즉 피해 아동이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서는 코르티솔이 마치 부식제처럼 작용하며 몸과 마음을 망가뜨린다..(중략)..”스트레스 관련 질병은 대량의 코르티솔 분비로 생긴다”..(중략)..나는 부모이자 교육자로서 이 상황을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꼈다. 작가이며 교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정작 뇌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 지식과 기술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다.]
p19
유용한 지식은 널리 퍼져야 합니다. 특히 우리의 뇌와 관련한 지식은 사회 곳곳에서 배워야 합니다. 저자도 그러한 바램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아는 만큼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나 법이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메르체니치는 국제 신경과학자 공동체와 함께 뇌에 대한 이해를 확 바꿔준 운동을 벌이면서 뇌가 경험에 따라 계속 리모델링된다는 현상을 입증하는 중대한 실험을 실시했다. 뇌는 사는 동안 가소성을 유지하고, 대부분의 과학자와 의료계 전문가, 교육자가 믿는 것처럼 굳어져 있거나 고정되어 있지 않다. 뇌는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고 바뀔 수 있다. 비록 트라우마로 뇌의 기능이 저하되었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라도 자신의 뇌를 바꾸고 강화할 내적인 힘을 보유하고 있다.]
p70
피해자도 그렇지만 가해자까지도 상처받은 뇌를 치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악순환이 계속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가해자를 감옥에 집어넣고 단죄한다고 괴롭힘 문제가 해결될까요? 그 안에서 더 큰 가해방법을 배우거나 사회에 나와서도 섞이지 못해 다시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해자에게도 건강한 뇌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우리 뇌는 한정된 대뇌피질 공간을 가지고 있어 자신에게 유용하다고 여겨지는 것만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망을 규칙적으로 발화하지 않으면 해당 신경망은 퇴화된다..(중략)..뇌에 관해 설명하면서 “사용하라, 그러지않으면 잃는다”는 말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뇌는 사용하지 않는 신경망은 없애버린다. 친절의 신경망을 반복적으로 발화해서 이 패턴이 뇌에 연결되면 불친절하거나 남을 괴롭히는 행동의 신경 공간은 더 이 상 남아 있지 않게 된다.]
p87
저자는 그녀의 학생이었던 엘런의 사례를 통해 마음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 사례는 꼭 읽어보길 권합니다.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는 조직적이고도 구조적인 심각한 괴롭힘의 해결 방식은 엘런만 당하는 것이 아니지요. 이런 해결방식은 가해자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방관자들을 더 양성하는 꼴이 되는 것에 무척이나 화가 나더라구요.
[이 사회는 학대한 자에게는 좀처럼 책임을 물리지 않기 때문에 건강 문제는 자신을 돌보지 않아 생긴 것으로 비춰진다. 바로 이 때문에 자신의 진짜 마음과 마음속 가해자를 구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통찰력과 연민으로 우리의 마음-뇌-몸을 치유하기보다,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잘못된 책임을 지우는 이유는 자신을 괴롭히는 목소리를 내면화하고 여기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p255
이 책에서 “스톡홀름증후군”의 예시는 많은 교훈을 줍니다. 심리학적으로는 ‘공격자와의 동일시’라고도 하는 이 현상은 특정한 사례에서만 적용되진 않습니다. 일상적인데 정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공격자의 공격을 받지 않으려면 그 안으로 들어가는게 편하다는 논리. 그래서 내 목소리를 내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라는 복종의 메카니즘. 우린 어릴 때부터 그렇게 길러져왔어요. 그래서 내 목소리를 내려면 엄청난 싸움을 해야 하죠. 비난을 뚫고 나갈 힘이 생겨야 하는데, 쉽지 않아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저자는 운동이나 뇌 훈련, 명상 훈련을 제시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익숙하게 많이 알지만 잘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긴 합니다.
코로나 시기를 통과하는 이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넓게 깊게 이해하는 데 우리의 뇌를 과학적으로 들여다보고 활용할 수 있게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뭔가 한가지는 달라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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