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산란한 이때, 적절한 책 한권을 읽어 디톡스한 기분입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이 제목은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저런 식으로 살면 공격당하지 않을까? 무시당하지 않을까? 바로 이렇게 생각이 들거든요.

저자는 스웨덴에서 26세에 다국적 기업의 임원이 되고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어느 날 문득 든 생각을 따라 태국 밀림 숲속 사원에 귀의합니다. 엄격한 규율을 따라 17년 동안 수행한 후 46세의 나이로 스웨덴으로 돌아와 명상을 전파하는 활동을 하다가, 루게릭 병으로 61세의 나이로 2022년 1월 숨을 거둡니다. 저자의 가르침을 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 바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입니다.

호흡과 관련된 중요한 어휘들을 생각해봅니다. 영감을 뜻하는 단어 ‘inspiration’에는 숨을 들이마신다, 즉 흡입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열망을 뜻하는 단어 ‘aspiration’에는 숨을 내쉰다, 즉 흡출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정신이나 활기를 뜻하는 ‘spirit’, ‘spiritual’의 어원도 숨을 쉰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런 언어들의 관련성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본연의 생기와 힘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면 일상적으로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p34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말라.” 살면서 이보다 더 도움이 됐던 말은 별로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타고난 초능력을 간과한 채로 살아갑니다. 자기 생각에 의심을 품으며 조금은 거리를 두거나 우스갯거리 삼아 가볍게 접근한다면 자기답게 살기가 무한히 쉬워지는데 말이지요.

p59

내 생각이 옳다고 고집할 때, 그 생각을 따로 떼어서 책상에 펼쳐놓아보세요. 지켜보고 바라보고, 다른 방향으로 약간 각도를 잡아본다면 정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저는 내담자들에게 머그컵을 보며 얘기하길 즐겨합니다. 우울하고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가득할 때 머그컵 안쪽만 바라보고 이게 컵인지 뭔지 모를 때가 있어요. 약간의 여유가 생길 때, 전체적으로 ‘아, 물이 담긴 머크컵이고 디자인은 이렇구나’ 하며 바라보게 되지요. 그리고 내 생각을 다시 꼽아봅니다. 그러면 다른 해석방식이 생길거에요. 이건 무척이나 어려운 작업이긴 하나 중요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내려놓기는 어쩌면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일겁니다. 내려놓기의 지혜는 참으로 심오합니다. 내려놓을 수 있을 때 얻는 것은 끝이 없지요. 우리를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하고 외로움과 두려움을 부르는 생각들은 내려놓는 순간 힘을 잃습니다. 설사 그 생각이 ‘옳다’ 하더라도요. 물론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장 내려놓기 어려운 생각이 결국엔 우리에게 가장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p124

“오늘 밤엔 여러분에게 마법의 주문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다들 깜짝 놀랐습니다. 숲속 사원에서는 전통적으로 마법과 신비주의를 멀리하니까요.

..(중략)..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중략)..

“자, 다들 그 주문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p130

아! 마법의 주문.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항상 옳을 수 있겠습니까? 내가 옳고 당신은 틀렸고, 세상은 더 틀렸고. 그런 욕심과 오만이 나를 갉아먹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지요. 외워야겠어요. 마음으로요.

“잘 들어보세요.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무작정 믿지 않아야 합니다.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 상황을 온전히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온 우주가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운행된다는 근본적인 진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진실이 뭐냐고요?”

당신이 알아야 할 때

알아야 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p176

“항상 너 자신부터 시작해야 하느니라”

우리 자신에게 먼저 연민을 베풀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을 향한 연민은 더더욱 부족하고 취약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을 키우려면 우리는 애정의 방향을 내부로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그 점을 간과하여 정작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살아갑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비판하고 가혹하게 대하며, 우리 자신도 연민의 대상임을 깨닫지 못합니다.

p220

저는 특별히 이 책에 삽화로 쓰인 그림에 눈길이 갔습니다. 토마스 산체스라는 화가의 작품인데 그는 현재 남미 최고의 화가 중 한명이라고 하네요. 그의 작품을 한번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마음작업이 필요하실 여러분들께 권하는 책, 이 책으로 호흡을 다시 한번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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