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글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글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아, 나도 그럼? 멀리 못간다는 함정이 있지만..일상을 글 여행으로 삼아도 되겠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얻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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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쓰기의 목적은 소중한 것들에게 ‘닿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닿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가끔 멀어져야 한다. 멀어지면 그리움이 선명해진다. 그런고로, 오늘도 일부러 먼 곳에 혼자 와서 닿고 싶다는 말을 이리도 거창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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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봐야 예쁘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가끔은 떨어져서 멀리 봐야 선명하게 보이겠군요. 그러네요. 조금은 떨어져서!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켜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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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도 N에게 자주 문자를 보낸다. “오늘 한잔?”..(중략)..’내일 있을 사장님 보고 준비’하느라 그렇단다. 그런 나는 비난의 문자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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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과장 되더니 사람이 이렇게 변하네. 거대 자본가 세력을 무너뜨리자던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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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돌아오는 건 ‘엄지척’ 이모티콘 뿐이다. 그는 꽤 뻔뻔해졌다. 좋을 일이었다.]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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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혁시키자던 옛 약속은 어디로 가고, 자본가의 개가 되었냐…먹고 사는 문제가 아름다웠던 청춘의 야망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지금. 유머로 승화시킬 수 있는 아량. 서로의 굳건한 믿음이 보이는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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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연을 들쑤셔 눈물을 자아내게 만드는 가을의 의도는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혹독한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내 안에 축적된 눈물을 빼주러 온 건지도 모른다. 몸 속에 물이 잔뜩 있는 상태로 겨울을 맞이했다가 그대로 얼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마운 일이다.⠀
겨울이 오기 전 내 등을 토닥이며 평소 내 안에서 맴돌던 눈물을 걷어가는 손길, 그것을 나는 ‘가을의 삼투압’이라고 부른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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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대해서 이렇게 촉촉하게 해석하다니요. 고마운 가을. 아, 지금은 무더운 한여름, 가을을 기다리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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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덧없이 짧은 시간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필요한 만큼만 돈을 버는 것,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 인연이 닿은 것들과 손을 잡는 것,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 그렇게 힘이 필요한 곳에 힘을 보내고 힘껏 연대하는 것, 인생에 너무 미련 남기지 않고 죽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짧은 영화를 통해 삶에 대해 참 많은 답을 얻었다. 그런 놀라운 일을 가능케 하는 소영은 정말이지 ‘죽여주는 여자’다.]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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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상에서 느끼는 관찰 기록과 같습니다. 인생, 사람, 마음, 유대, 연결, 경계, 독립..그리고 진심. 여름 밤, 시원한 맥주 한잔 기울이고 오징어땅콩 하나씩 입에 넣는 그런 기분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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