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작가는 ‘망원동 브라더스’와 ‘연적’으로 알게 된 작가입니다. 지금은 “불편한 편의점”으로 핫한 작가이지요. 블랙 유머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 데, 딱 들어맞는 필력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아무튼…글쓰기를 열망하는 가운데 김작가가 쓴 에세이를 보게 되었고, 제목 그대로 매일 하는 수밖에는 없구나..를 느끼며. 아직도 글쓰기보다는 글쓰기 책을 보는 수준이네요.
김작가의 첫 직장은 영화사였고, 두 번째 직장은 출판사였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직장은 전업 작가. 첫번째와 두번째의 업력으로 지금의 소설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니까 글을 쓰는 데는 ‘모든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틀어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활동이 다 훈련’인 것이죠. 쓸데없는 일은 없다.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로 작가 생활을 한 지 20년이 되었다. 소설가가 된 지는 7년째다. 그동안 세 권의 장편소설을 썼고 드디어 영화 크레딧 하나를 얻었으며 전업 작가로 자리 잡았다. 실패의 기록은 잊었냐고? 그럴 리가. 실패 업데이트는 이후로도 계속되었고 그것이 이 일의 본질임을 깨달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모든 초고는 쓰레기였고, 쓰기는 고쳐 쓰기였으며, 작품의 완성이란 불가능하고 마감에 맞춰 작업을 멈출 뿐이었다. 사는 것 역시 비슷했다. 우리는 어제를 고쳐 내일이란 시간을 쓴다. 매일 지면서 계속 사는 삶의 숭고함에 비하면 글쓰기의 실패는 미미한 일과에 지나지 않았다.]
p11
[미국의 출판 편집자이자 스토리 컨설턴트인 리사 크론은 이렇게 말했다.
“이야기가 아름다운 글을 이긴다. 언제나. 잘 쓴 글을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나 역시 다른 사람과 똑같이 아름답게 쓰인 문장을 사랑한다. 그러나 혼동하면 안 된다. ‘잘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은 ‘이야기 쓰는 법’을 배우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다. 잘 쓰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독자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잘 썼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는 소설의 핵심이 ‘전진하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말이었고, 이후 소설가로 성장하려는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p58
다음이 궁금한 스토리를 만들어라. 저에게도 울림을 주는 말입니다. 잘 써야 한다는 강박에 한 줄도 쓸 수가 없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저의 블로그 글에 대해 긍정의 말을 주어도 저는 그냥 넘겨듣고 있었지요. 유명한 작가들과 비교하자니 한없이 작고 쪼그라들 수밖에. 그래, 조금만 써보자. 우선은 책리뷰를 해보자 하며 지금까지 왔지요. 언젠가는 쓰게 되겠지하며.. 리뷰는 계속됩니다!
[이제는 공복을 힘 삼아 글을 쓴다. 허기를 기운 삼아 이야기를 만든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고 모자란 것을 굳이 채울 필요도 없으며 내가 쓴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느냐가 중요하지도 않게 되었다. 곤궁하고 곤란했지만 누추하고 지질했지만 나는 작가로 살아남았고 살아 있으며 살아갈 것이다. 이제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퇴화되었기 때문이고, 이제 부족한 나를 미워하지 않으며 살 수 있는 뻔뻔함도 얻었다. 공복에 쓴 글이 밥이 되어 날 살게 해 주듯, 부족한 삶에도 이야기가 있다는 걸 그리고 그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p282
이 책 이후 “불편한 편의점”이 발매되면서 김호연 작가는 대단한 작가가 되었지요. 2편까지 나왔으니~ 와우! 지금은 어디서 작업을 하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진솔한 사람들의 이야기 또 기대할께요.
#매일쓰고다시쓰고끝까지씁니다
#김호연작가
#행성B
#시나리오에서소설까지생계형작가의글쓰기
#궁금해지는글쓰기를하라
#취미로글쓰기를하기엔너무큰덩어리
#매일쓰자고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