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미국의 존 가트맨 박사 3500쌍의 의사소통 방식과 태도에 관해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만들어진 부부치료의 중요한 내용을 쉽게 풀어내었다. 좀 더 확장적으로 얘기하면 가족, 직장 안에서의 대인관계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축은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한 집을 만드려면, 7단계가 있다는 것이다.
1단계 사랑의 지도 그리기, 2단계 호감과 존중을 쌓고, 3단계 다가가는 대화를 하고,
4단계 긍정적 감정의 밀물현상이 되는 것까지 신뢰감과 애정을 돈독히 하는 과정을 실천하면,
5단계 올바른 부부싸움 방식이 가능하고, 6단계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그렇게 되면 마지막 7단계 함께 만드는 우리 집 문화도 만들 수 있게 된다.

많은 내용이 있지만 그 중에 핵심적인 내용을 소개하면서, 부부관계를 좀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작은 것을 자주 하라! 그런 긍정성을 관리한다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관계를 망치는 네 가지 지름길과 해독제

가트맨 방식으로 본다면 두 사람이 이혼한 이유는 그동안 서로에 대한 호감, 존중 등 우호감을 쌓지 못하여 정서통장이 고갈되었거나, 갈등이 있을 때 ‘후회할만한 사건들’을 일으키고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인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를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부부들, 즉 관계의 달인들은 긍정성이 부정성에 비해 평소에는 20배, 싸울 때조차도 5배가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관계가 건강하려면 긍정성을 높여야 합니다. 부부 사이에 부정적인 표현이 긍정적 표현보다 약간만 올라가도(1.25배만 돼도) 관계는 이혼으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행복한 부부의 5대 1 황금비율’ 연구를 본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프레드릭슨 박사는 과연 긍정성 5배의 힘이 부부 사이에만 존재할까, 다른 인간관계에도 적용될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직장에서 상호작용을 연구했습니다.

연령, 직책, 수입, 경력, 성별 등이 비슷한 조건 하에서 가장 높은 생산성을 내는 그룹은 팀원들 상호 간의 긍정성 대 부정성의 비율이 5.6대1이었고, 평균치의 성과를 내는 그룹은 2.93대 1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성과가 낮은 그룹은 부정성이 2배 가까이 높은 1.9대 1이었습니다. 연구를 계속한 그는 누구라도 긍정적 감정이 부정적 감정의 3배 이상만 높으면 좋은 쪽으로 마음이 쏠리게 되는 ‘티핑포인트’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부정적인 표현방식 중에서도 가장 나쁜 네 가지는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는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입니다. 이 네가지 방식으로 싸움을 하는 부부는 94%가 이혼으로 가고 만다는 것을 가트맨 박사는 연구를 통해 알아냈습니다.

1) 비난

(What) 비난은 ‘배우자가 인격적으로나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불평하는 것으로 이는 공격적으로 들리게 됩니다. ‘만날, 한번도, 절대, 항상, 하나도’ 이런 부사가 들어가면 비난을 드러냅니다. 당신은 절대로 그런 것 못해! 만날 술이나 마시고 들어오고!
(해독제) 비난의 해독제는 “나 전달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그런 다음 긍정적 요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How) 나는~에 대해 ~하게 느낍니다. 나는 ~이 필요해요.
? 비난 : 당신은 늘 당신 말만 하지. 항상 이기적이야
? 해독제 : 나는 방금 우리의 대화에서 소외된 것 같이 느꼈어. 오늘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물어봐주면 좋겠어.

2) 방어

(What) 방어는 상대방의 공격에 대해 결백하고 나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반격하는 것입니다.
(해독제) 방어의 해독제는 문제의 일부라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분적으로 약간만 진정성 있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 방어 : 우리가 항상 늦는 건 내 잘못이 아니라 네 잘못이잖아
? 해독제 : 글쎄, 일부는 내 문제이니 시간을 좀 더 고려해야겠어

3) 경멸

(What) 경멸은 상대보다 내가 더 우월하다는 입장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조롱하거나 비웃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가트맨 박사는 경멸을 ‘사랑에 황산을 뿌리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경멸은 이혼의 가장 큰 예측 인자이며 반드시 제거되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경멸을 당한 사람은 4년 안에 감염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해독제) 경멸의 해독제는 호감과 존중, 감사를 자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말뿐만 아니라 억양이나 표정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 경멸 :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 해독제 : 당신의 유머감각은 정말 특별한거 같아

4) 담쌓기

(What) 담쌓기는 상호작용으로부터 감정적으로 물러나기입니다. 즉 청자가 화자에게 화자의 말을 듣고 있다는 일상적인 비언어적 신호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해독제) 담쌓기의 해독제는 ‘진정한 후 대화하기’입니다. 이미 신체 생리적으로 흥분된 상태이기 때문에 쉽게 격해져있을 수 있어서 우선 진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상대의 관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옳다 그르다 따지지 않고 그렇게 볼 수 있겠네 정도의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 담쌓기 : ……
? 해독제 : 날 믿고 얘기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볼 수 있겠네

영속적 갈등 주제

부부관계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이며, 신혼때나 5년, 10년, 30년 후에도 같은 주제로 싸운다고 합니다. 또한 어떤 문제는 풀리지만 어떤 문제는 아무리 노력해도 풀리지 않는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가트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민족, 학력, 수입 등과 무관하게 모든 부부들이 지닌 문제의 31% 정도는 풀리는 문제입니다. 나머지 69%가 풀리지 않는 문제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깊은 상처가 내재되어 있어서 지겹게 싸우면서도 해결의 기미가 전혀 안보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만 거론되면 비난받고 거부당하며 이해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서 억울하고 슬프고 화가 납니다. 둘 중 한사람이라도 그렇게 느낀다면 이는 영속적 갈등입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며 한 치도 양보하지 못하는 이슈를 ‘맞물려 정체된 영속적 갈등’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감정적인 에너지가 높고 해결되지 못한 과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을 수 있습니다.

영속적 갈등 주제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부 사이의 문제 중 69%는 영속적 갈등 주제입니다. 즉 이 세상 모든 부부 사이에는 영속적 갈등 주제가 있습니다.
– 각자 방호벽 속에 숨어서 서로를 비방하고 상처를 줍니다. 이 문제만 나오면 배우자에게 거부당하는 느낌이 들고 자기 입장만 고수하게 됩니다.
– 싸우든 안싸우든, 이혼을 하든 안하든 좀처럼 풀리지 않습니다. 결국 이혼이 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각자의 유전자, 환경, 성장과정 등을 통해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문제입니다. 배우자가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 따라서 풀려고 하지 말고 ‘관리’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런 문제가 나올 때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말을 주고받고, 어떻게 행동할까 생각하며 관리해야 합니다. 이 때 ‘관리’란 대화이며, 서로의 입장을 들어주고 말할 수 있으면 됩니다.
– 영속적 갈등 주제는 뼈아픈 상처나 깊은 실존적 의미, 특별한 상징적 가치,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 등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Dan Wile은 “한 배우자를 택하는 것은 일련의 문제 더미를 함께 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모든 문제와도 결혼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사람의 좋은 점, 그 사람과의 좋은 상황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예전부터 지니고 있던 문제를 함께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억지로 풀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두 타원 연습을 해봅니다. 우선 큰 타원안에 작은 타원을 그립니다. 작은 타원 안에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포기할 수 없다’ 혹은 ‘차라리 이 사람과 안 살면 안 살았지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적습니다. 이것과 관련은 돼 있지만 어느 정도 양보와 타협이 가능한 내용을 큰 타원 안에 적습니다. 큰 타원에 들어가는 것은 많을수록 좋고, 작은 타원에 들어가는 것이 적을수록 좋습니다. 작은 타원에는 많아야 3가지 정도만 적습니다.

타협이 불가능한 영역 : 안쪽 원에 적습니다.
타협이 가능한 영역 : 바깥 원에 적습니다.

배우자와 한자리에 앉아 타원 속에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은 타원에 있는 것을 얘기할 때는 그것이 자신에게 왜 중요한지 얘기합니다. 듣는 쪽은 열심히 경청하면서 수용과 공감을 해줍니다. 이때 순수한 질문을 할 수도 있지만 비판이나 훈계 또는 조언은 금물입니다.
작은 타원은 자신이 포기할 수 없거나 양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서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봅니다. 그리고 큰 타원에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로 절충하고, 타협하고, 양보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지는 못하기 때문에 영속적 갈등 주제 전체를 바꾸거나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의 꿈과 가치를 공유하기

“갈등 속의 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그 갈등이 한 사람이 갖고 있는 가장 소중한 꿈으로 인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줄리 가트맨 박사는 모든 문제 속에는 사연이 숨어있고 부부가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 거기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둘 중 하면이라도 자기 꿈을 접거나 양보를 한다면 단기적으로는 고비를 넘길지 모르나 두고두고 화근이 되어 노년기까지 불화와 갈등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이럴 때 가트맨 방식은 ‘해결하려는 의지를 버려라’라는 처방을 내립니다. 매우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이것은 효과가 검증된 분쟁 해결의 최선의 방책입니다. 이것을 라포포트 방식이라고 합니다. 아나톨 라포포트는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트스였지만 미국에서 수학자로 살면서 분쟁사를 연구하여 평화를 얻기 위한 보편적 공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려면 먼저 해결하려는 의지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라포포트 공식의 핵심은
– 내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상대의 심정을 들어줘라.
– 상대편의 입장으로 건너가는 다리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문제를 풀거나 타협하려는 시도를 접고, 서로를 깊은 수준에서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어떤 문제에 관한 상대의 입장은 그 사람의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그 꿈이 왜 그렇게 큰 의미를 지니는지, 왜 그것이 자아의 핵심이 되는지를 탐구할 수 있는 ‘초대장’이라고 줄리 가트맨 박사는 역설합니다.

부부관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꿈은 모두 존중되어야 합니다. 가트맨 박사는 결혼은 두 사람의 꿈이 모두 존중되어야만 행복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여성들이 부부관계를 위해 자신의 꿈을 기꺼이 희생하려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부부가 서로의 꿈에 대해 알고 공유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꿈이 다른 경우에는 타협안을 내놓기 전에 먼저 상대의 관점이나 입장을 잘 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라포포트 방식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외도의 경우, 셜리 글래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배우자로부터 정서적으로 배반감을 느낀 경우 다른 사람에게서 그 정서적인 꿈을 이해받고 공유할 수 있을 때 외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꿈은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며, 충고나 조언이 아닌 무조건 열심히 경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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