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여울 작가와 월든의 조합”이니 마음껏 사색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해줍니다.
?정여울 작가는 마치 삶의 바이블처럼 월든을 책상 위에 두어 마음이 바스락거릴 때마다 읽어보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꿈에 그리던 소로가 살았던 그 콩코드에 가서 그 느낌 그대로의 사진과 함께 이 글을 썼네요. ?
“월든” 책 제목은 익히 들어왔습니다. 집에도 있었는데…………찾아보니 없더라구요;; 있었더라도 저에겐 어디 쳐박혀있는 책이었을테지만.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생애가 궁금했는데 마침 책 서문에 꼼꼼하게 알려주었네요. 아마 월든 호숫가의 작은 오두막에서 살았다는 정도는 다들 아실겁니다. 그토록 자연을 사랑하는 그였지만 가장 죄책감드는 사건, 즉 친구와 캠핑하다가 취사를 하다가 실수로 불을 낸 사건 말이지요. 그는 모든 행동을 글로 옮겼지만 이 사건만큼은 6년동안이나 침묵을 지켰다고 합니다. 너무 고통스럽고 부끄러웠기 때문이었고, 마을 사람들의 평판은 땅에 떨어졌고 그는 너무나 괴로웠다고 해요. 그렇겠지요. 자신의 신념과 위반되는 일이 벌어졌으니까요. 놀랍게도 그가 태웠던 숲에서 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고, 사람들은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지만, 자연은 자신을 용서해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월든 호수에 오두막을 짓고 2년 2개월 2일을 살았다는 사실에서, 아니 그 정도밖에 안살았는데 책을 썼다고? 마치 한평생 산것처럼? 그런 편견이 있었지요. 하지만 소로의 생애를 보게 되니 그는 한평생 생태주의자, 휴머니스트, 행동가, 철학자, 작가로서 그때의 시대상에서 치열하게 활동한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은 그 시절 하버드에서 공부한 명석한 사람이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아 조용히 살고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실패한 사람?내지는 너무나도 내성적인 사회부적응자? 아마도 그때의 콩코드 주민들도 여러 생각을 했겠지요. 다행히 그 당시 콩코드에는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 ‘작은 아씨들’의 저자 루이자 메이 올콧의 아버지 브론슨 올콧이 거주하고 있었고 그들과 우정을 나누고, 지적 탐험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소로는 지독하게 골방에 박혀있는 사람이 아닌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오두막에는 잠금쇠가 없었다고 해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니, 그의 세계관이 보입니다)를 만들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자연과 함께 하는 고독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강한 자신만의 신념을 실천하는 운동가였지요.
[도대체 무슨 일을 해야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될 때, 소로의 첫 번째 생존의 길, 두 번째 순수한 기쁨이 길, 세 번째 그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나만의 길에서 영감을 얻어보자..(중략)..나에게 첫 번째 생존의 길은 온갖 열정페이 체험으로 가득한 아르바이트나 논술교사 일이었고, 두 번째 기쁨의 길은 여행과 심리학 공부였고(전혀 돈이 되지 않지만 내가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일이었다), 세 번째 조화의 길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나는 ‘작가’의 길 위에 매일 서 있기에 지금도 매일 글 쓰고, 매일 맹렬하게 책 읽고, 편집자들의 뼈아픈 조언을 들으며 내 글의 문제점을 찾아내느라 바쁜 삶을 살고 있다. 매일 아프지만 매일 기쁘다. 조화의 길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코 ‘나 자신이 되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내 마음의 월든을 가꾸며 글을 쓰기. 나만의 북소리를 들으며 내게 어울리는 속도를 찾기. 그것이 “월든”에서 배운 나다운 삶의 길이다.]
나 다운 조화의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 길에 가려면 참 많은 테스팅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는 수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일수록 더 “나”에 대해 집착하게 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주의깊게 “나”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월든은 어디에 있나요?”
깊은 울림을 주는 질문을 남기며…
* P.S : “월든” 구매완료. 그리고 콩코드에 가는 여정을 버킷리스트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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