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전작 “콰이어트”를 읽고 매우 감동적이었기에, 신작 “비터스위트”는 바로 구매각! 요즘 특히 그러는 경우가 있는데, 갑자기 울컥하면서 슬프다, 울고 싶다 그럴 때가 있었습니다. 뭐지?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그냥, 슬픔이 밀려오는 경험. 원인도 없고 해석도 안되는 그런 경험 말이지요.

[내면의 가장 심오한 마음인 친절을 알려면, 우선은 또 하나의 가장 심오한 마음인 슬픔부터 알아야 한다.]
p45

내담자와 상담할 때, 이런 슬픔을 공유하게 되었을 때만이 진정성과 유대감을 느낄 수가 있더라구요. 아마도 아무에게도 드러낼 수 없었던 깊은 슬픔을 공유해서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선상에서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이 마음이 뭘까 너무나도 궁금해졌어요. 저자는 연민을 자극하는 것이 슬픔이고 이것을 매개로 연결감을 갖게 한다고 말하지요. 연민은 ‘고통을 함께 하다’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마음껏 슬퍼하고 공유하고!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사나요. 연약해보이고 약점잡힐까봐 마음껏 슬퍼하지 말라고 배웁니다. 저는 어렸을 때 별명이 ‘울보’였답니다. 억울해서도 울고 좋아서도 울고 화나서도 울고…지금은? 다행히 아직도 그 기능은 여전합니다. 횟수는 줄었지만..ㅎ

[반면 스스로에게 더 온화하게 말할수록 남들에게도 똑같이 대하게 된다. 그러니 앞으로는 가시 돋친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면 잠깐 멈췄다가 다시 해보자. 사랑하는 아이에게 하듯 다정한 태도로, 자신에게 말을 건네보자. 말 그대로 귀여운 3살배기 아이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보여주듯 안심의 말을 자신에게 해보자. 이런 행동이 의미 없게 느껴진다면 이 점을 명심하자. 이것은 스스로를 갓난아이 취급하거나 스스로를 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남들을 돌볼 수 있도록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p71

2000년대 초반 긍정심리학을 깃발로 달고 여기저기서 긍정적으로! 웰빙해야! 한다고 말할 때, 정말 그런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둡고 부정적인 것에서 신선한 자극이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긍정적이어야만 한다는 마인드 자체도 부담스러웠어요. 이것 아니면 저것 같은 느낌. 그래서 자기개발류의 책들이 부담스러웠는지도 모르죠. 지금은 조금 걸러서 보게 되는 힘이 생겼지만. 긍정적 중독에도 독은 있으니..해독제는 뭘까. 그래서 이것저것 기웃거리게 되었네요.

[하지만 카스텐슨은 지혜가 늘어날 수도 있는 이유에 대한 수 세대의 통념을 뒤엎었다. ..(중략)..카스텐슨은 지혜가 느는 열쇠는 나이 자체나 연륜이 아니라 비영속성의 의식임을 밝혀냈다. 말하자면 지혜의 열쇠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음을 아는 것이다.]
p285

인간의 유한함을 알게 된다면…? 굳이 애쓰고 굳이 경쟁할 필요가 있을까요. 소소하지만, 소중한 “지금”에 관심을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겠지요. 이 진리를 우리는 자주 까먹습니다.

[니체는 “살 이유를 가진 사람은 거의 어떠한 일도 견뎌낼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그 이유를 찾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암이 다른 많은 것을 빼앗아 간 후에도 그 환자들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335

여러분의 살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책과 함께 찾아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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