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조원재 작가는 이미 “방구석 미술관”으로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그의 인생 담론이 미술작품과 어우러져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더 생각할거리를 많이 주기에 한땀한땀 더 정성스럽게 보게 됩니다. 삶의 지혜를 예술과 함께 풀어내니 일석이조군요!

대체 예술은 무엇일까? 이우환은 매일 쌀을 씻던 어머니의 정신에서, 겉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에서 자신이 평생 추구해 나가야 할 아름다움을, 예술을 발견했다. .(중략)..겉보기에 매일 똑같은 것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매 순간은 항상 오직 단 한 번만 펼쳐지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매일 반복적으로 되뇌며. 화가는 마치 단 한 번도 선을 그어본 적 없는 사람처럼, 마치 단 한 번도 점을 찍어본 적 없는 사람처럼..(중략).. 어제와는 전혀 다른 새롭고도 신선한 감각으로 이 순간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p28

마치 처음처럼! 대하는 세계. 우리는 사실..다 아는 것처럼 ‘~척’하며 살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다 안다. 참으로 재미없는 삶이고, 경직된 삶이네요. 아기들이 세상을 탐험하듯이 살아본다면 신선하고 재미있겠지요? 그런 마음을 불러일으켜주는 대목이었어요.

미술작품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든 시간은 내가 보는 것을 온전히 스스로 결정하는 시간이다. 미술작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을 어떻게 보라는 등 설명해 주지 않는다. 미술작품은 그저 그곳에 있을 뿐이다..(중략)..대개 육감적으로, 혹은 직관적으로 강한 호기심을 끄는 지점을 바라본다. 누군가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어디를 어떻게 보라고 가르쳐주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그 작품의 특정 부분에 강렬한 호기심이나 매력을 느껴 보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p44

이렇게 느끼려면, 천천히 자세히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항상 우리는 바쁘지요. 어디 전시를 보았다며 도장깨기로 해치우는? 그저 사진으로 남기려고만 하죠. 그러고는 기억에서 지워지고… 이 글을 읽고나서 천천히 자세히 보려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스스로 번데기가 되기로 선택한 적이 있는가? 애벌래의 삶에서 나비의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은 스스로 번데기가 되는 것이다.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창조한 예술가 모두는 예외없이 스스로 번데기가 되길 선택했다. 나비가 되기 위해.

p77

저는 삶의 태도가 이래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스스로 번데기가 되려는 것은 배우려는 태도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면 다 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곳을 바라보며 새롭게 배우는거죠. 그렇게 한다면 삶을 바라보는 각도가 더 넓어지고 깊어진다고 생각해요. 지금…저는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 뭣이될런지는모름;;)

처음부터 완벽해야만 한다는, 성공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은 인간을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정신적 족쇄가 된다. 모든 일의 시작은 당연히 허접하다. 실수와 시행착오가 숱하게 이어진다. 거기서 배우고 깨달음과 영감을 얻는다.

p103

무엇을 위해 미술작품을 봐야 할까? 나를 위해, 나의 감정을 만나기 위해, 나의 생각을 만나기 위해, 나의 관점을 만나기 위해, 나아가 나의 철학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닐까?

p177

남에게 의지하는 것에 오랫동안 길들여졌을수록 그렇게 하는 것이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대행의 관성에서 과감히 벗어나 독학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스스로의 힘으로 부딪쳐 새로운 배움과 깨달음을 발견해 가는 즐거움을, 나아가 나만의 지적 체계와 내공을 단단히 쌓아나가는 즐거움을. 그 독학의 묘미를. 독학의 과정은 힘들고 쓰디쓸지도 모른다. 그러나 독학의 끝에는 누구도 깨닫지 못한 당신만의 암묵지가 내면에 살아 꿈틀대고 있을 것이다.

p316

저에게 보내는 메시지일까요? 굉장히 아주 매우! 동의합니다! 갑자기 다시 그림도 글도 써보고 싶어집니다. 이건 이 책의 묘미일 수도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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