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어 이제는 조금 숨쉬기가 좋은 계절이네요.
다음 주 월요일이 벌써 ‘처서’라니! 야호~
정신차리기 시작하는 계절엔 여전히 뭘해야 의미가 있나 싶어요.
그래서 관련된 에세이들을 구입하게 되나봅니다.ㅎ

​1.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저자는 프리랜서 영상감독으로 일하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을 꾸준히 찍어왔다고 해요. 외동딸이라 더 부모님께 신경을 써야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명절때 잠깐 오며가며 생사확인만 하다가 어머니의 이상한 행동을 알아채고 치매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라는 말은 2017년 87세 되신 어머니가 실제로 저자에게 한 말이라고 해요. 어머니의 유머가 보통 수준이상이신…ㅎ

홈카메라를 사서 그때부터 영상편집 연습을 대신할 목적으로 부모님을 찍어왔다는 저자. 우연히 후배한테 영상을 들키게 되고(!) 마침내는 후지TV에 방영하고, 영화화되었다고 합니다. 창피한 모습들을 보이는게 아닌가 꽤나 고심했지만, 치매노인들이 흔하게 된 요즘 시대에 아마도 그들에게도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방영하게 된 것 같습니다. 부끄럽고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한면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자 말이지요.

어머니는 85세에 치매진단을 받게 되고(두번째 방문하고서야 진단을 내려줬음), 그때 아버지는 93세였어요. 도쿄에서 활동하는 저자는 고향으로 내려가서 간호를 해야 하나 늘 고민합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너의 일을 해라, 특히 아버지는 단호하게 결정내려주십니다. 노인이 노인을 간호하고, 좌충우돌..안봐도 비디오가 되는 일상. 아버지는 귀까지 어둡고 어머니는 화를 내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대화방식, 깨끗하지 못한 집안 살림. 그래서 요양보호사가 들어오기까지의 투쟁 등 마치 영화를 보듯이 그려져있습니다.

여기까지 봐도..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부모님들을 떠올릴겁니다. 아직까지 부모님께서 생존해계시고, 두 분이서 깨끗하게 일상을 사시는 것을 보면 늘 그렇게 지내실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저의 노후를 생각합니다. 어떻게 늙을 것인가.. 시간은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데..

https://youtu.be/KBg22eyg85k

2. 애매한 재능

제목부터가 확 끌어당기지 않습니까?ㅎ
10년은 해봐야 뭔가를 안다고 할 수 있다늘 말에 이를 악물고 견뎌낸 작가 생활.
그러나 현실은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작가”.
하지만 하고 싶어서 계속 이어온 글쓰기의 역사, 그 열정이 저에게도 살살 불을 지핍니다.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고자 했던 지점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생각해보면 난 뭐가 되려고 했을까? 딱히;;;;; 없는…무미건조함.. 영화를 좋아했다는 것? 그림 그리기를 조금 했다는 것?
애매한 재능…이라는 제목에는 숨겨진 제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은근한 재능”! 그건 바로 “지속적인 힘”. 이 책을 통해 배웠네요.

#치매니까잘부탁합니다
#애매한재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