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의료 소년원에서 이른바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싶을텐데요,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폭력적인 한 소년과 면담했을 때 A4용지에 큰 원을 그리고 케이크가 있다치고 세 명이 똑같이 먹으려면 어떻게 자르면 좋을지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놀랍게도(여러분이 상상하는대로;;) 제대로 그리지 못했지요.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 중 상당수가 계산이나 글 읽는 것도 서툴렀습니다. 인지능력이 이렇게 낮은데 타인의 얘기가, 소설 속의 글이, 어떻게 들리고 보였을까요?

[여러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 흉악 범죄를 저지른 소년이 이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은..(중략)..’세상 전체가 뒤틀려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보는 힘이 이렇게 약하다면 분명 듣는 힘도 상당히 약해서 어른이 하는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하거나, 알아듣더라도 왜곡해서 들을 가능성이 있다.
나는 어쩌면 이것이 소년이 비행을 저지르는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소년이 지금까지 사회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을지 쉽게 상상이 되었다. 다시 말해,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이 아이가 다시 비행을 저지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p35

[현재의 칭찬 교육은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에 주의를 주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 그 점을 칭찬하여 강화하는 형태다. 분명 칭찬으로 좋아지는 부분도 있다..(중략)..칭찬보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력 및 집중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경우 ‘칭찬 교육’은 문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p44

[적절한 자기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편견 없는 적절한 정보 수집 능력이 필요하다. 상대가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는 상대의 표정을 정확히 읽어내고 상대가 한 말을 정확히 알아듣는 등의 ‘인지 기능’이 관련되어 있다.]
p106

일본의 사례가 흥미를 끄는데, 저자는 학교 컨설테이션과 교육 상담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학교 컨설테이션’은 교원들과 문제의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면 좋을지 함께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합니다. ‘교육 상담’은 공부나 친구 관계의 어려움을 부모와 함께 찾아오면 상담해주는 일이라고 하네요. 저는 한국에서도 이런 학교나 교육장면에서 전문적으로 수퍼비전 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하게 전문상담교사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심리상담해주면 되겠지 하는 것 말고요.

저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서 비행을 저지른다고 말하는데, 전적으로 동의가 됩니다. 제때 가정이나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알아채기만 해도 앞으로 생길 비극적인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맨 마지막 챕터일 듯 합니다. 하루 5분만 집중력 향상 훈련만 해도 놀라운 변화를 할 수 있다고 하니 꼭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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