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정말 저에겐 헬입니다;;;
햇빛 알러지로 고생하는…사람이거든요.
자외선 차단제와 양산없으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나갈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활동범위가 매우 좁아졌지요.
다행인건, 저에게..책이 있다는 것!

​여름엔 복잡한걸 읽기가 힘들지요. 심리학 관련 책들을 쌓아놓고는 또 다시 교보로 달려가 소설이나 에세이를 사들이고 있네요.ㅎ 아마도 여러분도 그러시리라…

​지난번엔 정유정 작가에 홀릭했다면, 이번엔 김호연 작가에 꽂혀 주루룩 또 읽어버리고 말았지요.

​1. 불편한 편의점
이 편의점이 세상에나 숙대가 있는 청파동에 있다는 것(물론 설정!)에 반가움이 일었네요(청파동 가본지가 10년된거 같은데?;;;쩝) 이 책의 주인공 독고씨는 내공이 매우 큰 사람같았지요. 어눌해도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이 착착 맞아떨어지는 그 무엇같은?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이 무더위에 노숙인들은 어떻게 살까 걱정도 되었네요. 후반주 독고씨의 정체가 드러나고..주인공같은 조연들의 사연도 정리가 될 때는 흐뭇했습니다. 가독성이 뛰어나고 김호연 작가가 더 궁금해지게 만든 작품이에요. 그래서 이전 작품도 사버렸지요! “연적”, “망원동 브라더스”

​2. 연적
연적의 관계, 웬지 어설픈 두 사람이 전여친의 죽음으로 인해 만나게 되고, 편안한 곳으로 옮겨다준다는 설정이 신선했어요. 그리고 잃지 않는 유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 작품이지요.

​3. 망원동 브라더스
망원동 옥탑방에 한두명씩 묻혀 기거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 이 책으로 김호연 작가가 데뷔하게 됩니다. 주인공들의 삶을 보면서 문득 나의 젊은 시절이 떠오르게 되더라구요. 옥탑방이나 지하방, 고시원에서 산적은 없지만, 대학다닐 때 막판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갔던 자취방이 기억나더만요. 방을 구하지못해서 최악이라는 평판을 지닌 그 곳. 방은 12개인데 푸세식 화장실 2개와 야외 수돗가가 1개인..지금 보니 와~..난 정말 용됐구나!!! 희망을 가져요, 망원동 브라더스~!

4.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요즘 판매순위1위라는 책이라..주인공 노라는 인생의 막판에서 하루만에 여러 일들을 겪고 결국 마지막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 후회했던 삶을 살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지요.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어떤 삶이 후회가 되었을까? 그 때로 돌아가면 뭘할까?” 그런 상상을 했지요. ABBA를 좋아했던 저는 스웨덴으로 유학을 가고 싶었어요. 그 나라는 평등과 평화의 나라, 뭔가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 나라였지요. 그래서……다시 돌아간다면 고등학교때 공부 좀 더 잘 해서 어디든 외국으로 날아갔을거 같아요(아, 그런 우리 낭군이 제일 슬퍼할 일이겠군요;;). 이 책은 상당히 철학적인, 심리학적인 내용들이 있어요. 주인공 노라가 철학을 좋아해서도 있고요.. 그 중에서 공유하고 싶었던 노라의 얘기..

삶에는 어떤 패턴이….리듬이 있어요. 한 삶에만 갇혀 있는 동안에는 슬픔이나 비극 혹은 실패나 두려움이 그 삶을 산 결과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 것들은 단순히 삶의 부산물일 뿐인데 우리는 그게 특정한 방식으로 살았기 때문에 생겨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슬픔이 없는 삶은 없다는 걸 이해하면 사는게 훨씬 쉬워질 거예요. 슬픔은 본질적으로 행복의 일부라는 사실도요. 슬픔 없이 행복을 얻을 수는 없어요. 물론 사람마다 그 정도와 양이 다르긴 하겠죠. 하지만 영원히 순수한 행복에만 머물 수 있는 삶은 없어요. 그런 삶이 있다고 생각하면, 현재의 삶이 더 불행하게 느껴질 뿐이죠.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중에서

이어지는 슬픔, 괴로움, 절절한..책은

5.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 그 날이후로 저자의 삶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여러분은 그 시간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나요? 삼풍백화점 지하1층에서 친구따라 알바를 하고 있었던 저자는 생존자로서 숨어있기보다는 당당히 기록하는 삶을 살며 아픔을 공유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PTSD를 겪으며, 자살시도도 여러번했지만, 보육원 아이들을 돌보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저자에게 작은 박수를 보냅니다. 한 때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세간에 관심을 모으다가 그 일이후의 삶에서 끝없이 살아내야 하는 생존자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김호연작가
#불편한편의점
#연적
#망원동브라더스
#미드나잇라이브러리
#저는삼풍생존자입니다
#곧있으면입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