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한복판에서 수용하며 감사할 수 있을까요? 용서까지도 가능할까요?

저의 상담에는 수용전념치료(ACT :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라는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를 근간으로 워크샵을 계속 듣고 있었는데, ACT를 접하면서 저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기본 상담이론으로 삼았지요.

이 책의 저자 러스 해리스는 ACT의 원리와 적용을 실제적이며 이해하기 쉽도록 풀이해놨어요. 그는 이 모델을 만나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을 지혜롭게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타인과 자신을 더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ACT는 다소 동양적인 색채를 띠기 때문에 우리에게 친숙하게 읽힐 수 있고, 수많은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해낸 효과성이 큰 이론입니다. 단계별로 해 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으니 꼭 한번 따라해보길 권합니다. 물론 스윽 지나가도 되지요. 읽어본다..여기에 초점을!(이게 ACT적 마인드입니다)

[미래에 일어날 일은 통제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 일어난 일도 통제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우리 생각과 감정도 통제할 수 없지요. 모든 고통스러운 감정과 기억을 제거하고 그걸 마법처럼 기쁨과 행복으로 바꾸어주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여기에서 우리 팔다리 그리고 손발로 ‘하는’ 일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행동은 통제할 수 있기에 관심과 에너지를 그쪽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현실의 고난을 견뎌내려면 나의 행동을 통제해야 합니다.]
p31

[자기자비에 대한 정의는 꽤 다양한데, 전부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자신의 고통을 인정하고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중략).. 자기자비는 자신에게 진실한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고통스럽고 상처받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런 다음 자신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친절과 보살핌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p48

[자기자비의 목적은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다소나마 친절한 말을 해주는 것입니다. 즉, 원하지 않는 생각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그 생각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생각이 당신에게 머물 수 있게 하고, 새로운 생각을 약간 추가하는 것입니다.]
p58

[마음이 이처럼 도움이 안 되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삶을 힘들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안간힘을 써서 우리를 돕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돕거나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려는 것입니다.]
p95

ACT는 온갖 역설로 가득합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태도와 삶의 방식에서 조금 떨어져 바라보길 바라기 때문이지요. 거기엔 엄청난 저항이 일어나지요. 그 저항까지도 받아들이는게 ACT의 원리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말들이 잘 들리지 않고 어떻게 하라는거냐고 따지게 됩니다. 따져볼건 제대로 따져봐야겠죠?

[이 작은 바다 생물은 ‘고통스러운 감정’의 훌륭한 은유입니다. 만약 그걸 붙잡거나 쫓아버리거나 무시하면 결과는 대개 좋지 않습니다. 불행히도 우리 대부분은 감정을 마치 이 위험한 문어처럼 대합니다. 가까이 있으면 편안하지 않기에 어떻게 하면 쫓아버릴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이런 태도는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활력을 빼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감정은 문어와 달리 위험하지 않습니다. 호기심을 갖고 가만히 관찰하면 감정은 절대 우리를 상처 입히거나 해칠 수 없습니다. 파란고리문어처럼 곧 지나가버립니다.]
p148

삶의 가치, 의미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통해 나만의 여행을 해보길 권합니다. 정말 좋은 내용들이 많아서 일일이 다 설명할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하네요!

#인생에거친파도가몰아칠때
#러스해리스
#ACT_수용전념치료
#티라미수
#고통회피는고통심화를가져올뿐
#받아들이기친절하기감사하기
#ACT는ACT다